국제 정치·사회

‘매년 2만명 사망 열차사고 대국 고육책’...인도, 철로변 3,000㎞에 담 설치

지난달 19일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가 열차를 피하지 못해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연합뉴스지난달 19일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가 열차를 피하지 못해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인도 철도 당국이 매년 2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는 열차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주요 철로 주변에 총 3,000㎞에 달하는 담을 세우기로 했다. 인도철도공사는 최근 250억 루피(약 4,000억원)를 들여 이 같은 길이의 담을 설치하는 안을 확정했다고 인디언익스프레스가 20일 보도했다.

담은 2.7m 높이로 주민 거주지 인근 철로 변을 따라 설치된다. 철도 당국은 담 설치와 함께 철로 무단횡단자 단속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 당국이 이 같은 조처를 하기로 한 것은 인도가 세계 4위의 철도망을 갖춘 ‘철도 대국’이지만 주민 안전의식이 낮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 PTI통신이 인도철도공사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철로에서 기차에 치여 사망한 인도 국민의 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무려 4만9,79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북부 펀자브 주 암리차르 인근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가 열차를 피하지 못해 6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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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철도당국이 이같은 대규모 담 설치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과거 비슷한 계획이 추진될 때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이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담 건설에 사용된 벽돌과 철망 등이 마구 도난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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