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비비고 만두,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누적매출 70억원 달성

현지인 입맛 고려한 해산물·옥수수 만두속

더운 날씨에 녹지 않도록 트레이에 담아

올해 베트남에서 매출 400억원 목표




한식 만두가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식 만두인 스프링롤과 딤섬을 위주로 형성됐던 베트남 시장에 ‘비비고 만두’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말 베트남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비비고 만두가 1년 만에 누적매출 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비비고 만두의 인기 비결은 기후·인프라 등 현지 시장을 고려한 맞춤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자전거·오토바이 등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과 도로 인프라 등을 감안해 제품을 파우치가 아닌 플라스틱 트레이(Tray)에 하나씩 담았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품이 녹고 서로 달라붙어 조리 시 제품이 뜯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했다. 기존 ’비비고 왕교자’ 3종에 더해 ‘비비고 물만두’와 ‘비비고 찐만두’를 새롭게 출시하며 총 5종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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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베트남 진출 이후 최초로 비비고 만두 TV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냉동만두 R&D·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비비고 왕교자의 얇고 쫄깃한 만두피와 고기·야채 등 속이 꽉 찬 만두소의 특징을 강조했다. 광고 모델로는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박서준을 선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말 베트남 냉동식품 ‘까우제(現 CJ까우제(CauTre))’를 인수하며 냉동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확충한 바 있다. 한국과 동일한 비비고 만두 설비 투자를 통해 기존 현지식 만두 제품의 특징을 살리면서 한식과 접목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물론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해산물·옥수수 등을 넣은 현지화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베트남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스프링롤과 딤섬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년 약 16%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비비고 만두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35% 성장한 약 400억원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수출을 포함해 올해 베트남 만두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임건호 CJ제일제당 베트남 식품 마케팅팀 과장은 “비비고 만두가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창출하고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시장 조사와 소비자 검증을 거쳐 다양한 ‘한식만두’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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