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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AI ‘왓슨’ 활용 암환자 맞춤치료 본격화

방대한 유전자·의학·약물정보 연계해

치료법 결정 지원 정밀의료센터 개소

한림대성심병원이 유전자 분석 기반의 암환자 맞춤 치료 본격화에 나섰다.

병원 측은 암환자의 유전자 변이(염기서열의 변화) 정보 등을 토대로 맞춤형 치료 방법 결정을 지원하는 정밀의료센터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병원은 암환자의 특정 유전자 부위 수십~수백 곳에 변이가 있는지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장비를 지난해 12월, 변이 정보 등을 해석해 맞춤형 치료법을 추천하는 IBM의 유전자분석 기반 의료 인공지능(AI)인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올해 5월 부산대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도입해 운영해왔다. 암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양대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IBM의 인공지능(AI) ‘왓슨 포 지노믹스’가 폐암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 정보를 토대로 전망한 예후와 의사에게 추천한 맞춤형 치료법. /한림대성심병원 제공IBM의 인공지능(AI) ‘왓슨 포 지노믹스’가 폐암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 정보를 토대로 전망한 예후와 의사에게 추천한 맞춤형 치료법.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암 관련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암의 분류, 예후 판단, 표적항암제·면역치료제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지금까지 암환자 106명(혈액암 44명, 고형암 62명)이 NGS 검사를 받았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NGS 검사를 통해 확보한 유전자 변이 데이터, AI가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방대한 의학·약물정보 등을 연계해 적절한 치료 옵션을 의사에게 추천해준다.


한림대성심병원은 NGS 검사를 받은 혈액암 환자는 진단검사의학과, 고형암 환자는 병리과 주관으로 관련 암센터와 영상의학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팀에서 왓슨 포 지노믹스가 추천한 치료법, 국내 의료환경, 환자 측의 의견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왔다. 앞으로는 정밀의료센터가 다학제팀 운영을 주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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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호 병원장은 “정밀의료는 게놈과 임상 데이터 그리고 약물 정보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개인화된 진단·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 의료계의 새 패러다임”이라면서 “정밀의료센터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암 진단·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학 저널 ‘온콜로지스트’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1,0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에서 왓슨 포 지노믹스와 의사의 진단이 일치했다.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하지만 의사가 식별하지 못한 치료법을 왓슨이 찾아낸 사례도 300건이 넘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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