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3개의 눈'으로 우주 전파 수신 초소형 시스템 개발

한석태 천문연구원 박사팀

초미세 별·은하 관측 가능

한국우주전파관측망 개념도. /사진제공=한국천문연구원한국우주전파관측망 개념도. /사진제공=한국천문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우주 전파를 광대역 3개 주파수 채널로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초소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석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팀이 지난 2015년부터 연구해 개발한 이 수신 시스템은 우주의 숨겨진 속살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세한 전파를 18∼26㎓, 35∼50㎓, 85∼116㎓ 등 3개 채널로 받을 수 있다. 가로 600㎜, 세로 980㎜ 크기로 3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바라보는 셈이다.


1개 채널로 우주를 살피는 것과 비교하면 천체에서 방출되는 주요 분자선 정보를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망원경에 적용할 경우 대기 요동에 의한 신호 위상 보정이 전보다 쉬워져 관측 감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각 나라가 보유한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도 있는데 천문연이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전파천문학 학술대회에서 이 시스템을 공개하자 여러 나라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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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사는 “각 나라 전파망원경에 설치해 한국우주전파관측망과 함께 활용한다면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 연구가 가능해진다”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구현한 독창적인 관측 기법은 앞으로 국제 전파 천문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박사팀은 2011년 4채널 동시 관측 우주 전파 수신기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전파망원경 3개에 설치했다. KVN은 지름 21m짜리 전파망원경을 갖춘 연세대·울산대·탐라대에서 동시에 한 천체를 관측해 한반도 크기(약 500㎞) 전파망원경 효과를 구현하는 네트워크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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