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브랜드를 거느린 MP그룹(065150)이 1년여간의 개선 기간을 마치고 다음달 상장폐지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의 MP그룹이 증시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3일까지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MP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가맹점 갑질 논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에 이어 결국 정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같은 달 25일부터 거래정지됐다. 당시 MP그룹의 시가총액은 1,063억원, 도미노피자에 이어 국내 피자 시장점유율 2위의 위치였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심사를 통해 MP그룹에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고 지난달 11일로 개선 기간이 끝났다. 이 기간 MP그룹은 경영진 재정비와 금융부채 상환, 가맹점과의 관계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우선 정 전 회장이 퇴진하고 CJ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김홍연 대표를 영입했다. 이어 전방위적인 기업 개선 작업과 사옥 매각, 자회사인 MP한강 지분 매각을 통해 약 500억원의 금융부채를 완전히 상환했고 우발채무를 없애고 적잖은 금융비용도 해소했다. 서울 서초동의 본사 사옥은 지난해 12월 170억원에 매각했다. MP한강의 지분도 70.7%에서 42.9%까지 줄었다. 지난해 말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본사 인력을 약 30% 감소했다.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7,000만원에 불과했던 MP그룹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6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투명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내부통제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업 시스템을 개선했고 갑질 논란의 원인이 됐던 원·부자재 문제는 가맹점주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이 상생하는 구조로 바꿨다. MP그룹은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가맹점들이 비싼 값에 치즈를 사도록 사실상 강매해 가맹점주의 원성을 샀지만 현재는 냉동새우·베이컨·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MP그룹의 영업이익 10%를 복지재단에 출연하고 가맹점주 자녀의 학자금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합의도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가 사라지고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이어진 갑질 논란에 MP그룹의 주가는 주당 5,000원대에서 거래정지 직전 1,300원대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