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용 신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22일 “샌드박스·임시허가·일괄처리 등 신사업 규제혁신 실행기관으로서 관련 제도가 빠르게 정착하도록 전담조직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 1개월여를 맞아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약속한 뒤 “그동안 규제에 막혀 있던 첨단기술 서비스가 빠르게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VR·AR) 등 3대 신(新)소프트웨어(SW)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NIPA는 내년 AI와 블록체인, VR·AR 산업 육성에 각각 400억원과 75억원·1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특히 “VR·AR은 가상현실 뉴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등 일상생활 밀접형 킬러애플리케이션을 발굴, 육성을 추진하겠다”며 “외국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적용 온라인 동대문 쇼핑몰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AI는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최신 알고리즘, 컴퓨팅파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공항 식별추적 시스템, AI를 이용한 의료진단 등 대규모 AI 응용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500조원 정도인 ICT 산업을 5~10년 후 700조~800조원 규모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대기업 중심인 정보기술(IT) 업계가 다시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뀌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AI·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해 수출에 활용해야 한다”며 “중소 벤처기업이 우리 시장의 4~5배인 신남방 권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초의 민간기업인 출신 NIPA 수장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종합기술원 퓨처(Future) IT연구소 소장, DMC연구소 소장, 상근고문, 3D융합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ICT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관리체계가 약한 NIPA의 평가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