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 도로 연결...총부리 겨누던 병사들 악수 나눠

DMZ 남북 전술도로 연결…국방부 “남북 연결통로 전쟁상흔 치유”

연말까지 도로 평탄화·배수로 등 작업 완료…서주석 국방차관 현장 방문

<남북 최전방서 65년만의 악수>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도로가 연결된 가운데 남과 북의 장병들이 MDL인근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국방부 제공<남북 최전방서 65년만의 악수>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도로가 연결된 가운데 남과 북의 장병들이 MDL인근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국방부 제공





남과 북을 잇는 도로가 열리고 최전방에서 총부리를 겨누던 군인들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국방부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난 10월부터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해 온 남북 군사당국이 전술도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연결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이며 지형과 환경 등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도로 폭이 다소 축소됐다. 전술 도로 길이는 북측 1.3㎞, 남측 1.7㎞ 등 총 3㎞가량이다.


전술 도로 작업 과정에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 악수를 하고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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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한반도의 정중앙이자 가장 치열했던 전장이었던 철원지역에서 남북을 잇는 도로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연결됐다.

국방부는 “앞으로 도로 개설과 관련된 작업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한 가운데, 도로 다지기와 평탄화, 배수로 설치 등을 연말까지 진행해 완료할 예정”이라며 “도로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군사 당국 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해서 경주할 예정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남북 도로 연결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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