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익산 길고양이 단체 폐사 사건'…"독극물 성분 안 나와"

국과수 1차 부검결과 발표

지난달 30일 독극물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전북 익산시 한 공원에 숨져 있다. 캣맘들은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 점, 입 주변과 코가 까맣게 변한 점 등을 들어 독극물 섭취를 주장했다./사진=독자 제공지난달 30일 독극물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전북 익산시 한 공원에 숨져 있다. 캣맘들은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 점, 입 주변과 코가 까맣게 변한 점 등을 들어 독극물 섭취를 주장했다./사진=독자 제공



전북 익산시 한 공원에서 길고양이들이 집단 폐사해 누군가가 독극물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체 부검 결과, 독극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경찰서는 “길고양이 사체 3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부검 의뢰했는데, 1차 소견상 독극물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사체 3구 중 1구의 위 내용물에서 저독성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으나, 이를 섭취해 죽음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판단했다. 고독성 제초제는 냄새가 강해, 후각이 예민한 고양이가 먹었을 가능성이 작다는 수의학계 의견도 첨부됐다. 현재 국과수 1차 부검 소견만 받은 경찰은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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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른바 ‘캣맘’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공원에서 고양이 6마리가 폐사하자 누군가에 의한 ‘독극물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은 점, 입 주변과 코가 까맣게 변한 점 등을 들어 독극물 섭취를 주장했다.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날로부터 10일 동안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도 분석 중이지만, 아직 의심스러운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누군가 살포한 독극물을 먹고 죽었다는 의혹이 있어 부검까지 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독극물이 아닌 유행성 질병 탓에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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