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오른쪽)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이 지난 23일 일본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조원 규모의 필리핀 신공항 개발 프로젝트 참여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도약하기 위한 신흥시장 진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필리핀 산미구엘사와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산미구엘은 필리핀 재계 1위 기업으로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의 우선제안자다.
이 프로젝트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불라칸 지역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마닐라 신공항은 연간 여객처리용량 1억명 규모에 여객터미널 8개 동과 활주로 4본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됐다. 총 사업비는 17조5,000억원이며 1단계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한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50년간 신공항 독점 운영권을 갖는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산미구엘과 필리핀 막탄세부공항 건설 및 운영 사업(2013년), 필리핀 5개 지방공항 건설 및 운영 사업(2016년) 입찰에 공동 참여해 상호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또 마닐라 신공항은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수도권 신공항 사업이란 점에서 인천공항과 닮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마닐라 신공항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계, 건설, 기자재 수출, 공항 운영 등 공항 건설에서 운영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한국 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전 세계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국내 기업과 동반 진출을 추진해 국가 경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