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세계 첫 기어형 엔진 'GTF' 주문 폭증…핵심 부품은 '메이드 인 한화에어로'

['한화에어로 항공기 엔진 파트너' 美 P&W社 생산라인 가보니]

단순 납품아닌 판매·관리 수익공유

글로벌 일류 부품업체로 날갯짓

RSP 참여로 수주금액 20조 달해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있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업체인 P&W(프랫앤휘트니)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생산공장 6개 라인이 풀가동 중이었다. P&W가 경쟁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롤스로이스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어형 엔진 ‘기어드 터보 팬(GTF)’이 저가항공사들의 고도성장과 함께 주문이 폭증하고 있어서다.


P&W의 로버트 K 퀸 이사는 “항공기 엔진은 초기개발비가 많이 들고 리스크가 커 1,000대 이상이 팔려야 손익분기점을 넘지만 GTF 엔진의 연료 효율이 탁월해 이미 1,000대 가까이 팔렸다”며 “주문도 9,000대 쌓여 있을 만큼 시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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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시장 특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비상하고 있다. 한화가 인수하기 전만 해도 항공엔진 부품을 단순 납품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엔진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P&W의 한 관계자가 자사 엔진센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P&W의 한 관계자가 자사 엔진센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는 GTF 엔진의 핵심부품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와 ‘미들 터빈 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 파트너 회사라 부품값을 받지 않는 대신 엔진 판매 및 관리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데이브 에멀링 P&W 부사장은 “항공엔진 국제공동개발사로 참여하는 것은 항공 업계에서 글로벌 일류 부품업체로 한화가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명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도 “P&W의 GTF 등 여러 엔진 개발에 지난해에만 48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900억원가량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한화는 GTF 사업기간 동안 9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GE·롤스로이스와도 엔진 공동개발 파트너사 계약을 성공시키면서 관련 부품 수주액이 총 171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 시장은 오는 2025년 542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화의 RSP 사업 참여는 글로벌 항공 업계의 신흥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트퍼드=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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