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경복궁 서문 '영추문' 43년 만에 열린다

내달 6일부터 전면 개방

서촌 방문객 편의성 높여

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경복궁의 서문(西門)인 영추문(迎秋門)이 43년 만에 빗장을 푼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경복궁과 서촌 지역 방문 관람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2월 6일부터 영추문(迎秋門)을 전면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경복궁 영추문’은 조선 시대 문무백관들이 주로 출입했던 문이다. 남문인 광화문은 경복궁의 상징적 존재이고,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은 북악산의 노기(怒氣)를 막기 위해 평소에는 닫아 두다 임금의 출입 때만 열렸으며, 동쪽의 건춘문은 종실과 외척 등이 주로 드나드는 문이었다. 즉 영추문은 왕실 및 특수신분이 아닌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문이라는 것. 지금은 인근 서촌이 활성화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졌음에도 영추문만이 굳게 닫힌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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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 화재로 소실된 영추문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됐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전차 노선이 부설된 후 주변 석축이 무너지면서 같이 철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1975년에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영추문 개방과 함께 조선의 법궁이던 경복궁은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출입이 가능하게 된다. 광화문은 지난 2010년 8월 복원공사 후 일반에 공개됐다. 경복궁의 문 중에서도 가장 늦게 마련된 북쪽의 신무문(神武門)은 주로 왕이 출입하던 곳이었으나 1954년 경복궁이 일반에 공개될 때 같이 문을 열었다가 1961년 5·16 이후 궁부대가 경복궁에 주둔하면서 폐쇄됐다. 신무문은 45년 만인 2006년에 개방돼 궁 관람객들이 청와대까지 이어지는 연결로가 되고 있다. 동문 건춘문은 1865년 고종 때 지어진 원래 모습 그대로인데, 광화문 공사 중에는 정문처럼 사용됐지만 완공 후 현재는 이용하지 않는다. 양쪽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출입문 등이 있어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개방일인 다음 달 6일에는 ‘영추문 개방 기념행사’가 진행되며 행사 당일 경복궁 입장은 무료다. 영추문 입장료는 경복궁의 다른 출입문과 같이 3,000원이 적용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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