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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 브라운' 작품 56억 낙찰...서울옥션, 홍콩서 192억 성과

올 마지막 홍콩경매 낙찰률 88%

김환기의 '반추상 시리즈' 7.5억

세실리 브라운 ‘피자마 게임’ /사진제공=서울옥션세실리 브라운 ‘피자마 게임’ /사진제공=서울옥션


홍콩 진출 10주년을 맞은 서울옥션(063170)이 올해 마지막 홍콩경매에서 낙찰총액 약 192억원, 낙찰률 88%의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옥션이 전날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이번 제 27회 홍콩경매에서 최고가 낙찰작은 영국 태생의 yBa 작가인 세실리 브라운의 ‘피자마 게임’으로 3,900만 홍콩달러(약 56억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60만달러에 팔려 당시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으로, 11년 만에 다시 나와 3배 이상에 다시 팔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서류가방이 있는 정물’ /사진제공=서울옥션로이 리히텐슈타인 ‘서류가방이 있는 정물’ /사진제공=서울옥션


이날 경매에서는 서구 미술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서류가방이 있는 정물’은 3,5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리히텐슈타인의 정물화는 지난 2008년 10월 서울옥션의 첫 번째 홍콩세일에서 6,20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 약100억원)에 팔렸고, 이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의 최고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 태생의 미국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가 모성을 상징하며 제작한 조각 ‘클리비지’는 약 21억원에 거래됐다. 거미 형상의 조각 ‘마망’으로 유명해 전 세계에서 두루 사랑받는 부르주아의 작품은 지난달 같은 경매에 출품된 ‘콰란타니아’가 95억원에 팔리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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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일작가 안젤름 키퍼의 4m 폭 대작 ‘오리온’이 8억 2,000만원에 팔리고, 일본작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문양을 그린 작품 또한 약 4억3,000만원에 팔리며 총 낙찰액 상승에 일조했다.

한국 작가들도 약진했다. 김환기의반추상 시리즈 ‘12-Ⅲ-68 #2’는 약 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은 4억3,000만원에 팔린 ‘대화’를 비롯한 출품작 3점이 모두 낙찰됐다. 뉴욕·홍콩·상하이 등지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 ‘단색화’ 대표작가 박서보의 작품 2점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이성자·권옥연·이응노·남관 등 일찍이 프랑스로 넘어가 활동한 화가들도 기획경매 작품으로 선보여 완판됐다.

서울옥션은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홍콩 법인을 설립해 소더비·크리스티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홍콩에 진출한 경매회사가 됐다. 지난 10년간 서울옥션은 약 3,300억 원어치의 미술품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 5월에는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 ‘3-II-72 #220’이 약 85억원에 팔리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에 한국미술의 고유사조를 알리고 단색화의 국제적 자리매김을 이끌었으며 백남준의 작가 최고가 기록 달성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10년간 홍콩경매를 통해 세계 경매사들과 경쟁해왔다”라면서 “서울옥션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을 알리기 쉽지 않았으나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해외 컬렉터도 우리 좋은 작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은 다음 달 12일 강남구 신사동에 설립 20주년을 맞아 개관하는 서울옥션 강남에서 올해 마지막 국내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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