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기후변화 보고서 못 믿어…미국은 가장 깨끗한 상태"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 회의적 입장

CNN "자신의 행정부 보고서 묵살" 격렬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 연방 ‘기후변화 보고서’ 내용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깎아내렸다./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 연방 ‘기후변화 보고서’ 내용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깎아내렸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 연방 ‘기후변화 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미시시피주를 방문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방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지금 가장 깨끗한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깨끗한데 지구 상의 다른 나라는 더럽다면 그건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라며 “나는 깨끗한 공기와 물을 원하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이 보고서가 발표된 후 처음으로 보인 공식적인 반응이지만,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거느리는 행정부가 펴낸 보고서를 묵살했다”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앞서 13개 연방기관 팀으로 구성된 ‘미국 지구변화 조사 프로그램’은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2015년 이후 4,500조 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야기했고, 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1,600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의 작성에는 300명의 과학자와 1,000여 명의 방대한 분석 인력이 투입됐다.

관련기사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파 예보와 관련해 “무자비하고 긴 한파가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냐?”라고 비꼬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보고서 발표가 추수감사절 이튿날이자 사람들이 온통 쇼핑에 집중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뤄진 것을 두고 여론의 관심을 피하고지 이 시기에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