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학용·나경원·유기준... 한국당 원내대표 3파전

[여의도만화경]

비박, 김학용으로 단일화 기류

친박은 경합속 나경원에 무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속도를 내면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현재 기류상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다. 김 의원과 나 의원은 각각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 의원도 일찍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김 의원으로 단일화되는 분위기다. 초반에는 대구경북(TK) 지역구에 탈당 이력도 없는 강 의원이 계파를 아우르는 표 확장성 바탕으로 고지를 점하는 듯했으나 계파 내에서 교통정리가 잘되지 않으면서 김 의원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원이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28일) 만나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김 의원과 강 의원의 단일화 작업은 조만간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의 또 다른 주자인 김영우 의원은 독자 완주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러닝메이트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비박계 표심을 모으기 위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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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표는 나 의원과 유기준 의원으로 갈린다. 중립성향인 나 의원은 최근 친박계 의원과 접촉면을 넓히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을 감옥에 계실 정도로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며 친박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 의원보다 계파색이 강한 유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의 완주 의지가 확고한 만큼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표가 갈릴 것을 우려한 친박계 의원들이 단일화를 요구하면 한 명에게 힘을 몰아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관건은 러닝메이트다. 상대편 계파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택해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계파로만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추후 원내상황을 이끌기 어려운 탓이다. 한편 비박계 김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TK 지역구의 재선급 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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