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역경제 바닥인데...울산시의회 의정비 꼼수 인상

2년 동결 뒤 2년간 2.6%씩 인상

야권 "삭감도 모자랄 판...철회해야"

강석구 바른미래당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지난 26일 울산시의회에서 울산시의회의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강석구 바른미래당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지난 26일 울산시의회에서 울산시의회의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지역 경제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울산시의원들이 의정비 꼼수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울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는 최근 의정비 인상 여부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회의에서 의정비 인상 여부는 투표에 부쳐졌는데 22명 중 13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찬성 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황세영 의장을 비롯해 이미영 부의장, 김미형·김선미·김성록·박병석·서휘웅·손근호·손종학·안도영·이상옥·이시우·전영희 의원이다. 동결은 자유한국당 5명, 민주당 4명 등 9명이었다. 인상 방식은 의장단에 일임됐다.

이에 따라 의장단은 2019년과 2020년은 의정비를 동결하고 2021년과 2022년은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준해 2.6%씩 인상하기로 정했다.


황 의장은 지난 26일 회견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2년간 의정비를 동결하고 다음 2년 동안 공무원 보수 인상률(약 2.6%)을 적용해 의정비 인상 방침을 모았다”며 사실상 의정비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의정비 인상안은 29일 열리는 울산시의정비심의위원회에 상정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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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울산시의원 1인당 의정비는 의정 활동비(1,800만원)와 월정수당을 포함해 연간 5,814만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021~2022년 2년에 걸쳐 월정수당을 2.6%씩 올리면 연간 약 211만원이 늘어나 1인당 의정비는 총 6,000만원을 넘게 된다.

의정비 인상 방침에 지역 야권은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울산시당은 “조선업 불황에 자동차 산업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가계소득이 뒷걸음치는 현실에서 시민들과 눈높이를 함께 하겠다고 강변했던 시의원들이 의정비를 인상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이유를 헤아릴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서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헤아려 의정비 자진 삭감을 결의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행태를 자행하는 것이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인가”라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정비 인상 결정을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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