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출생아 수가 8만명대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합계출산율이 0.95명으로 떨어져 3분기 기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는 2만6,1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13.3%) 줄었다. 출생아 수는 9월 기준 월별 통계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감소율의 경우, 올해 들어 처음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개월째 감소했고, 198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30개월 연속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집계 이래 가장 적었던 8만4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9,200명(10.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도 3분기 전년 동기보다 0.10명 낮아진 0.95명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94명으로 추락했다가 올해 1분기 1.07명으로 회복했으나 2분기 0.97명, 3분기 0.95명으로 주저앉았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에 크게 못 미치는 압도적인 꼴찌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향후 인구 절벽이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4분기에 출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구유지에 필요한 출생아 수의 절반이기 때문에 인구 절벽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15∼64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의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주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인구절벽 개념을 제시한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한국이 2018년 인구절벽에 직면해 경제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6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0명(4.3%) 증가했다.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5세 이상이 남성은 16.2%, 여성은 41.0%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포인트, 1.8%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지난 여름 최악 폭염으로 85세 이상 고령자 사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9,900명으로 지난해 3분기 2만1,900명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6년 3분기만 해도 자연증가분은 3만5,500명이었다. 이러한 출생아 급감의 원인으로는 결혼 감소가 지목됐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3,8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0건(5.6%) 감소해 1981년 통계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3분기 신고된 이혼은 2만6,400건으로 1년 전보다 700건(2.6%) 줄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