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금수저 내려놓고 창업의 길 갈 것" 이웅열 전격 퇴진

코오롱 4세 경영 나설 듯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을 발표한 후 임직원과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을 발표한 후 임직원과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동찬 명예회장에 이어 23년 동안 코오롱그룹을 이끌어온 이 회장은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협의체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장남인 이규호 상무가 전무로 올라선 만큼 코오롱그룹은 조만간 ‘4세 경영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포함한 계열사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 이 회장은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이에 금이 갔다”며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회사 밖에서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코오롱그룹은 당분간 후임 회장 없이 사장단 협의를 통해 주요 경영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에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라는 이름의 계열사 사장단협의체를 신설했다. 이날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한다.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경험과 능력을 충실히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