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저평가 알짜 주식 '이삭줍기' 나선 운용사

방향성 예측 어려운 장세에

고배당·경기방어주에 러브콜

한투밸류, 넥센·NICE 등 매입

신영운용은 한전KPS 사들여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 속에서도 운용사들이 저평가된 알짜 종목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대체로 올 들어 10%, 20% 이상 주가가 떨어졌지만 성장 전망이 밝은 종목들이다. 특히 내년과 내후년 증시 주변 환경이 안갯속인 만큼 배당수익이 든든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경기방어주에 운용사들의 러브콜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수차례에 걸쳐 엔에스쇼핑(138250)·넥센(005720)·NICE(034310)·아이디스홀딩스(054800) 등을 매입했다. 넥센만 해도 지난 6일 8만7,400주, 13일 1만주, 20일 1만6,766주, 27일 1만3,900주 등 네 차례에 나눠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14.08%까지 늘렸다. 넥센은 올 들어 주가가 24%나 빠졌지만 자회사인 넥센타이어의 내년 실적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NICE평가정보(030190)·나이스정보통신(036800)·한국전자금융(063570)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NICE 역시 올해 고점 대비 16%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NICE평가정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기업 신용정보를 확보해 시장 과점적 위치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저평가 여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뚜렷한 경제 성장과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고배당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들어 사들인 종목들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현금 보유액이 많고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 현금 배당을 늘릴 여력이 높은 기업을 선호한다”며 “경기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은 결국 배당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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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유로 체력이 튼튼한 기업,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도 운용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영자산운용은 19일 한전KPS(051600) 주식 226만5,873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04%에 달한다. 한전KPS는 에너지 다변화, 수요 증감에 상관없이 발전소 유지보수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반도체용 산업가스 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104830)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올해 주가가 30% 가까이 추락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삼성전자가 주고객사라는 점에서 저평가된 알짜 주식으로 눈길을 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27일 40만7,471주(지분율 5.19%)를 신규 매입했다고 공시한 매일유업(267980) 역시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다. 음식료주는 경기 하강기에 시장 대비 좀 더 나은 수익을 거두는 경향이 높다.

증시 부진을 틈타 성장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베어링자산운용은 5세대(5G) 이동통신 수혜가 기대되는 대덕전자, 윈스 등의 지분율을 늘렸다. KB자산운용은 국내 골프웨어 시장 1위인 크리스에프앤씨(110790)에, 라임자산운용은 바이오주인 폴루스바이오팜(007630),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콘텐츠 업종인 대원미디어(048910)에 각각 베팅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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