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주주 가치 제고” 자사주 277만주 약 2,500억원에 매입

보통주·우선주 포함 발행 주식 1% 규모 매입

12월 3일부터 2월 말까지 석 달 간 매입 예정

신차 효과·美中 시장 회복 자신감 반영된 듯






현대자동차가 4개월 만에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다시 매입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통해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신차 출시로 주요 시장에서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30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매입하는 주식은 전체 주식 발행수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005380)의 자사주 매입은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2월 말일까지 이어진다. 매입 총 금액은 전일 주가 기준으로 2,547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지난 4월~7월 자사주 소각을 위해 발행주식 1%를 매입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4년 이후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약 5,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2015년에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2016년은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2017년 중장기 신 배당정책 발표(잉여현금흐름의 30~50% 배당)하기도 했다. 올해는 2018년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 도입 등 매년 주주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 4월~7월에는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주(9,400여억원)를 소각하기도 했다. 또 2015년 이후부터는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확대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활동들을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한 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거버넌스 해외기업설명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등 주주 소통 강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최근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분들께 당사의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켜 드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각에 결정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드 보복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중국 시장은 신형 SUV 등 신차들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 시장은 최근 공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포함해 내년 SUV 풀 라인업이 완성된다.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판매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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