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준금리 인상]"변동이냐 고정이냐" 차주들 고민 더 깊어졌다

금리 인상·'고정〈 변동' 현상에

"신규대출 땐 고정이 유리" 조언

"당국 금리억제...지켜봐야" 전망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역전되면서 차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고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을 누르고 있어 고정이냐 변동이냐를 놓고 차주들은 좀 더 유리한 선택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변동형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고정형은 가입 이후 시장금리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는 탓에 금리가 변동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변동형에 연동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금리가 고정형에 반영되는 금융채 5년물보다 상승폭이 커지며 기이한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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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가이드는 지난주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3.32~4.52%로 잔액코픽스 변동금리(3.60~4.80%)보다 낮다. 우리은행 또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3.21~4.21%로 잔액코픽스 변동금리(3.33~4.33%)보다 낮았으며 하나은행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2.94~4.14%로 잔액코픽스 변동금리(3.24~4.44%)보다 낮다. 신한은행의 경우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3.24~4.35%, 잔액코픽스 변동금리가 3.23~4.58%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신규 대출 때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이라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고 고정·변동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된다면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법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진석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향후 2~3년간 대출금리가 적어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고정금리로 가입하면 가계지출계획을 안정적으로 맞춰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혼합금리로 가입했다가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차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어 고정금리로 다시 갈아타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변동금리가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차주의 대출 규모와 장기 상환계획에 맞춰 가장 유리한 금리를 선택하는 게 최선의 재테크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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