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펀드 암흑기에도 수익률 쏠쏠...자산배분형·사모재간접 상품 주목

■투자 매력 커지는 펀드는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 '알파시나브로공모주' 등

자산배분형, 파생상품 등 분산투자로 年 5% 수익률

헤지펀드 일종인 사모 재간접 상품도 꾸준히 인기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 올해만 1,500억 자금 밀물

글로벌 증시 하락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연말로 갈수록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상품들이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 투자 철학에 맞춰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골고루 투자해 5%에 달하는 연수익률을 지키고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외자산배분형 펀드의 일종으로 가입 문턱이 낮은 헤지펀드라고 할 수 있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중국 무역분쟁 등 글로벌 증시 악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해당 상품들의 인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증권투자신탁’ 펀드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16.9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 펀드는 1개월(1.75%), 3개월(3.02%), 6개월(3.78%) 등 올해 꾸준한 성과를 거두었다.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증권투자신탁’과 함께 자산배분형 펀드로 분류되는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등도 함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33%, 2.35%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인프라 등 여러 자산에 말 그대로 분산 투자한다. 올해처럼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약세장에서 주식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다른 상품 투자로 만회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상품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채권(47.76%), 주식(25.44%), 주식선물 순포지션 (24.01%), 유동성(3.79%)을 포트폴리오에 골고루 담고 있다. 특히 주식 포트폴리오도 맥쿼리인프라(36.21%), S-Oil(22.45%), KT&G(12.28%), SK텔레콤(10.94%) 등 안정성이 높은 인프라, 배당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높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시장을 방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는 평가다.


자산배분형 펀드라고 해서 모든 펀드가 올해와 같은 하락장에서 선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 올해 시장에서는 증시 부진이 유독 심각해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안정적 수익률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식 비중이 더 높은 일부 자산배분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보다 큰 손실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복잡한 만큼 담는 상품에 따라 펀드의 성격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자산배분형 펀드라는 말에 안정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 무턱대고 가입하지 말고 해당 상품의 수익률 연혁과 펀드매니저의 투자 스타일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공모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성격을 갖고 있는 사모 재간접 펀드도 자산배분형 상품과 함께 연말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1호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 펀드는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수익률 1.74%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 급락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펀드는 공모펀드로 자금을 모집해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이색적인 투자전략에도 하락장에 강한 펀드로 시장에 알려지면서 올해에만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10개 정도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운용전략 상 자연스럽게 분산투자되는 성격을 가진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다양한 자산과 전략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에 사모 재간접 펀드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공모펀드 인기가 꺾이고 사모펀드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사모 재간접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며 “향후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경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