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들을 전면에 투입해 상가나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기존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이제 분양 대행시장에도 공급자와 수요자를 제대로 연결해주는 온·오프라인 결합 중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경재(44·사진) 지오플래닝 대표는 2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최초의 분양혜택 정보 애플리케이션 ‘까까조’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까까조는 전국의 주요 아파트·상가·오피스텔의 신규 분양과 미분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O2O 플랫폼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용 버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까까조는 기존 영업사원 중심의 분양 대행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공급자인 시공사와 시행사가 분양 대행사와 분양 목표 계약을 맺으면 대행사들이 영업사원들을 대거 모집한 후 분양에 나서는 방식을 써왔다”면서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분양 대행사는 통상 공급자와 계약을 맺을 때 지급 받는 수수료의 상당액을 영업사원의 인건비로 쓴다. 문제는 영업사원들이 분양이 잘되는 소위 알짜 물량 위주로 고객을 모은 후 중간에 회사를 그만둘 때 발생한다. 이 대표는 “대행사를 믿고 분양을 맡겼던 시공사나 시행사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분양 대행사들도 미분양 물량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대행사들은 잔여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추가로 뽑는 과정에서 지급받은 수수료 이상으로 경비를 지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 까까조 플랫폼에는 전국 100여개 분양 대행사들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지자체에서 길거리 광고 현수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분양 대행사들이 분양정보를 온라인 카페 등을 활용해 제공하고 있지만 대행사의 분양정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상가나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요 프로젝트들의 분양정보를 모아 제공하기 때문에 대행사들의 효율적인 분양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급자와 수요자, 분양 대행사 모두 윈윈하는 분양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까까조에서 엄선된 분양정보를 확인한 고객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아 현장 직원들로부터 궁금한 점들을 해소한 후 계약을 체결하는 모델이 안착하면 분양 대행사들도 영업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줄인 비용은 분양가 할인 고객혜택으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혜택이 늘면 분양 대행사가 운영하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도 늘고 분양도 더욱 잘될 것”이라며 “공급자인 시공사나 건설사 양측 모두에 이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