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가 둔화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적선사연합체(KSP) 출범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중국 수출 둔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나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8.2% 늘어난 33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정했지만 대내외 여건 악화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0월 말 현재 인천항의 누적 물동량은 256만7,000TEU로, 올 연말까지 313만~316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2.6~3.6% 늘어난 수준이다. IPA 관계자는 “11월과 12월 각각 40만TEU씩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해야 목표치인 330만TEU를 달성할 수 있으나 현재 월별 처리량이 26만~27만TEU 정도 처리하는 추세여서 사실상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은 지난 8월 27일 200만TEU를 기록, 지난해 9월 2일에 연간 처리량 200만TEU를 돌파할 때와 비교해 6일이 단축되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항의 연간 물동량 200만TEU 달성 일자는 2014년 11월10일, 2015년 11월7일, 2016년 10월12일로 매년 당겨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물동량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14년 233만TEU, 2015년 237만TEU, 2016년 268만TEU, 2017년 305만TEU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국내에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300만TEU를 넘는 항만은 부산항을 제외하고는 인천항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16년 268만TEU보다 14% 늘어난 305만TEU에 달했다. 김종길 IPA 기획조정실장은 “내년도에 지속적인 항로개설 추진, 포워더·선사 연계 화물유치 마케팅 등을 통해 중국·베트남·태국 등지로의 물동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