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는 황중곤(26·사진)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최종전에서 준우승했다.
황중곤은 2일 일본 도쿄요미우리CC(파70·7,023야드)에서 끝난 메이저대회 제55회 JT컵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를 적은 뒤 연장 끝에 공동 2위로 마감했다. 준우승 상금은 1,250만엔(약 1억2,300만원). ‘도라에몽(일본 만화 캐릭터)’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평균 299.6야드로 드라이버 샷 거리 2위에 오른 장타자다. 2011년 JGTO 미즈노 오픈에서 김경태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 프로 첫 승을 올렸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은 2014년 매일유업 오픈에서 거뒀다. 일본 3승, 한국 2승의 황중곤은 KPGA 챔피언십 이후 1년5개월 만의 통산 6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고다이라 사토시, 이시카와 료까지 3명이 18번홀(파3)에서 벌인 연장에서 황중곤과 이시카와는 보기에 그쳤고 파를 지킨 고다이라가 우승상금 4,000만엔을 가져갔다. 고다이라는 4타 차 11위로 시작해 이날 6언더파 맹타 뒤 연장까지 기세를 이어 트로피를 안았다. 첫날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23위로 출발한 황중곤은 이틀째부터 부지런히 타수를 줄여 값진 준우승을 작성했다.
지난주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5년8개월 만에 일본 통산 2승째를 챙겼던 최호성(45)은 이날 4언더파를 보태 톱10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19위에서 공동 10위(4언더파)로 뛰어올랐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17번홀(파5) 이글 장면을 소개하며 “약 10m 이글 퍼트가 홀을 향해 휘어가자 자신의 몸을 오른쪽으로 2회전, ‘더블 악셀(피겨 기술)’을 선보였다”고 표현했다. 이른바 ‘낚시꾼 스윙’으로 불리는 독특한 피니시 자세와 과장된 동작으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는 최호성은 “응원의 힘을 느낀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1·2라운드 단독 선두에 3라운드까지도 공동 선두였던 양용은은 4타를 잃어 2언더파 14위로 미끄러졌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JGTO에서 2승을 거뒀다. 4월 양용은이 더 크라운스를 제패했고 지난주 최호성이 우승컵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