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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국보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은 경남 산청군 범학리의 한 절터에서 무너진 채 발견됐다.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의 석탑으로 탑신의 1층 몸돌에 무력으로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장상과 자비로운 보살상을 함께 조각해놓은 화려한 장식성이 특징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펴낸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에 따르면 이 삼층석탑은 수백년 전 폐사한 ‘범허사’로 추정되는 절터에 서 있다 지난 1910년 무렵 넘어졌다. 1940년 진주에 사는 정정도라는 인물이 마을회관 건설비로 100엔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석탑 반출 묵인을 요청했고 대구의 일본인 골동상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당시 석탑의 평가액이 약 1만엔이었으니 100분의1 가격에 반출된 것이며 탑은 이후 무려 77년을 떠돌게 된다. 일본 총독부가 석탑의 존재를 알고 서울로 압수했다. 1946년 5월 미군 공병대가 경복궁 안에 탑을 다시 세웠고 1962년 국보로 지정됐지만 1994년에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다시 해체된다. 이후 석탑은 해체된 채 23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됐다. 지역 요청 등을 반영해 탑은 지난해 고향인 산청과 인접한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관됐고 연구와 복원작업 후 지난달 말 그 완공된 모습을 선보였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시멘트로 처리된 기단 아래 부분은 조사 결과 확인된 범학리 주변 채석장의 섬장암으로 복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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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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