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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배드파파’ 신은수 “어린 나이 데뷔, 아쉬움 없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주변에서 너만의 매력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언젠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신은수는 자신감이 넘쳤다. 학교, 친구들에 대해 얘기할 때는 마냥 해맑은 여고생 같다가도 연기를 생각할 때는 열 일곱 답지 않은 성숙함과 확신이 엿보였다. 그런 신은수의 매력이, 더 짙은 색깔로 덧입혀질 앞으로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은수는 지난 27일 종영한 MBC ‘배드파파’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극 중 유지철(장혁)의 딸 유영선 역을 맡았던 신은수는 퉁명스럽지만 누구보다 가족들을 생각하는 속 깊은 딸로 훈훈한 가족애를 그려냈다.

“여름부터 시작했는데 초겨울이 되어 끝났다. 긴 시간 동안 배운 것도 많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 종방연 때 같이 방송을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아직까지 실감은 잘 안 나지만 시원섭섭하다.”

한 가족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장혁, 손여은은 신은수보다 십여 년 위의 대선배였다. 하지만 촬영 초 느꼈던 어색함과 어려움도 잠이, 신은수는 손여은에게 ‘언니’라고 부를 만큼 선배들과 가깝게 지냈다.

“(선배들과의 연기에)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싶고 막막했다. 그런데 촬영 중간중간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나중에는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 (장혁과 손여은) 두 분 다 너무 잘해주셔서 많이 친해졌다. 연기적으로 내가 영선이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지 의견도 내주셔서 캐릭터 표현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진=호가엔터테인먼트/사진=호가엔터테인먼트


초반까지는 그저 귀여운 사춘기 딸이었지만 후반부에서는 투병 연기에 감정 연기까지 보여주면서 톡톡히 활약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지철의 죽음을 알고 영선이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후반부에 (영선이) 호흡곤란이 오는 장면이 들어가면서 연기를 많이 찾아봤다. 현장에서 많은 배우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지철이 죽는 설정도 시놉시스로 봐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연기를 해보니 힘들더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연기하면서 가족 생각도 많이 났고, 감정이 한 번 올라오니까 쉽게 가라앉지 않더라.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배드파파’는 내내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신은수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연기자로서 눈을 넓혀준 고마운 작품이었다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전체를 보는 눈을 배우게 됐다. 이전에 작품을 할 때는 내 캐릭터 하나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드라마는 상황이 빨리 빨리 이어지다 보니까 전체를 봐야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녹아들더라. 장혁, 손여은 선배님이 연기하실 때 감독님과 말씀을 나누시는 걸 보면서 배우는 극의 전체적인 흐름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한 신은수는 15살에 ‘강동원의 그녀’라는 타이틀로 등장과 함께 주목받았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배우의 길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도 하지만 연기와 일상생활 모두 똑 부러지게 소화하고 있는 그는 마냥 행복해 보였다.

“어릴 때 데뷔해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해왔다. 같은 일을 해도 어릴 때 느끼는 감정과 커서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느껴왔던 게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도 학교생활도 잘했고 친구들도 사귀었다. 아쉬움보다는 연기하는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만족감이 더 크다.”

강동원의 파트너, 전지현의 아역, 장혁의 딸. 늘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었던 선배들의 그림자에 대해서도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선배들의 후광을 등에 업고 더 성장해있을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파트너,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일 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분들의 인식에 강하게 남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그런 수식어가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내 역할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올 거라고 생각 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스스로를 되돌아볼 줄 아는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2018년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신은수는 더욱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연기할 2019년을 약속했다.

“올 한 해는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스스로가 많이 나태해진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성실도가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당당한 건데 ‘그렇긴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게 되더라. 2019년에는 그런 것들을 보완하고 싶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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