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카타르 "내년 1월 1일부로 OPEC 탈퇴"

사우디 영향력 벗으려는 의도인 듯

카타르 정부가 내년 1월1일자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전략을 검토한 결과 OPEC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탈퇴 후 OPEC의 합의를 따르지 않고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오는 6일 열리는 OPEC 회의를 끝으로 더 이상 OPEC에 참여하지 않는다.


카타르는 OPEC이 설립된 지난 1961년 가입한 ‘창립 멤버’다. 카타르가 빠지면 OPEC 회원국은 14개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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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원유 생산량은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61만배럴로 적은 편이지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480만배럴로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와 비슷하다. 특히 카타르가 앞서 발표한 대로 세계 최대 해상가스전인 ‘노스돔’에서 LNG를 뽑아내는 생산라인을 하나 증설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약 42% 늘어난다.

카타르가 57년 만에 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의 카타르 제재가 이번 결정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은 카타르가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며 지난해부터 단교·봉쇄 조치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알카비 장관은 “이번 결정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보이콧과 무관하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카타르가 OPEC을 사실상 좌우하는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타르는 사우디의 경쟁국인 이란과 세계 최대 매장량의 해상가스전(노스돔, 이란에서는 사우스파르스)을 공유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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