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US]미래 유망기업 50 / 향후 10년간 번성할 글로벌 유망기업 발굴

FUTURE 50 / A GLOBAL HUNT FOR THE NEXT DECADE'S CHAMPIONS

내가 만약 아마존 주식을 주당 20달러에 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혹은 넷플릭스의 5번째 직원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이는 그냥 한번 꿈꿔보는 가정법들이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와 경영진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과거 회고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강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까? 포춘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함께 팀을 구성해 미래 50대 유망기업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리스트는 회사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수십 개의 요인들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가 뽑은 기업들은 가볍게 주식시장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기쁜 일이다. 올해 포춘은 미국 이외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그 곳에선 증가하는 중산층들이 흥미로운 새 가정법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HEAD WRITERS: EAMON BARRETT, MATT HEIMER


CONTRIBUTORS: SCOTT DECARLO,RYAN DEROUSSEAU, GRACE DONNELLY, ERIKA FRY, ROBERT HACKETT, ADAM LASHINSKY, SY MUKHERJEE, JONATHAN VANIAN



▲향후 10년간 번성할 글로벌 유망기업 발굴: 미래 유망기업 50(Future 50)’을 찾기 위해 우리는 ‘현재’의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내일’의 최고 기업들을 찾아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후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조사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By Martin Reeves

투자자라면 익히 알고 있을 ‘투자 교훈’이 아마도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우선 과거 실적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기술적 변화가 경쟁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들이 예전보다 더 빠르게 등장하는 한편, 현재 선두 기업들은 같은 속도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진행한 포춘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과거와 미래의 경영 실적과 경쟁력 간의 상관관계가 예전보다 더 약해지고 있다.

그러나 재계 리더들이 활용하는 도구들은 아직 이런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CEO들은 스스로 ‘미래 지향적’-가장 뛰어난 CEO는 “선지자(Visionary)”라 불리기도 한다-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 상태(예를 들면, 수익성과 매출 성장, 주가 성적)를 판단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지표들은 태생적으로 ‘과거 지향적’이다. 쌍안경이 절실히 필요할 때, CEO들은 낡은 백미러로 쳐다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포춘이 ‘미래 유망기업 50’ 리스트를 작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우리 지수는 ‘활력(Vitality)’-사업을 재편하고, 매출 성장성을 유지하는 기업 능력-측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에서 미래 지향적이다. 장기적으로 고성장 기업들의 주주 수익률 대부분은 그런 성장(활력)을 통해 실현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을 달성하는 건 특히 대기업에게 힘든 일이다. 실적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스타일의 추진력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목표는 경영자들이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고 구체화시킬 새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미래 동력의 신호

그러나 ’미래 유망기업 50‘은 예외적 존재다. 이들은 최고의 장기성장 전망을 가진 기존 상장 기업들이다. 우리 지수는 크게 두 가지 주안점에 기초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하향식 (Top-Down)‘ 시장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성장을 이끄는 기업 능력을 ’상향식(Bottom-Up)‘으로 평가하는 것이다(평가 방법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아래 별도 기사를 참조하라).

기업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는 4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전략, 기술 및 투자, 구성원, 그리고 조직구조다. 우리는 연구와 학술 논문에 기초해 장기 성과를 예측하는 수십 개 이론을 확인했다. 그런 다음 광범위한 재무 및 비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그 이론들을 테스트했다. 비재무 영역과 관련, 우리는 자연언어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해 기업 연례보고서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분석했다. 그리고 ▲장기 목표 같은 측면에 대한 기업의 ’전략적 사고‘ ▲금전적 이익을 넘어선 더 큰 ’목표 의식‘ ▲’생물학적 사고(Biological Thinking)‘-예컨대 다양성을 포용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를 보여주는 요소들을 탐색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머신 러닝 모델을 사용해 이 요소들의 ’예측력(Predictive Power)‘을 테스트했다. 그리고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된 요소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배제했다.


‘활력’은 장기간에 걸쳐 나오는 성과로, 단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긴 하지만 초기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2017년 미래 유망기업 50‘은 지난해 10월 선정 이후 평균 18%의 매출 성장과 35%의 총 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주식 시장과 성장주 지수를 모두 앞지른 것이었다(오른쪽 차트를 참조하라).

관련기사



-활력의 글로벌 패턴

2017년 순위는 미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그 범위를 확대해 전 세계 상장 대기업들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8년 미래 유망기업 50에 뽑힌 대부분 기업들의 본사가 2개국에 집중된 것이었다: 중화권(홍콩 포함)과 미국에 각각 42%씩 분포돼 있었다.

그 분포는 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성장 추세와는 일맥상통한다. 2017년까지 지난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기업들 중 54%는 중국에, 그리고 28%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성장주 투자도 비슷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 인터넷 전문매체 크런치베이스 Crunchbase에 따르면, 2018년 전반기 동안 벤처캐피털 자금의 약 80%가 이 두 나라로 흘러 들어갔다.

활력은 섹터 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진 않았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에서 활력 있는 기업 대부분은 IT 섹터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과 다른 신흥국에선 비교적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는 중산층이 늘고 소비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같은 디지털 선두 기업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아울러 인도 소매은행, 태국 편의점 운영회사와 함께 3개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50대 기업에 포함됐다

-잠재력이 클수록 리스크도 크다

고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은 종종 리스크도 높인다. 교훈으로 삼을 만한 실제 사례가 있다. 2017년 미래 유망기업 50에 포함됐던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중 3개 회사-렌딩클럽 LendingClub, 고고 Gogo, 메이콤 테크놀로지 솔루션 Macom Technology Solutions-는 발표 이후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이 날아갔다.

많은 고성장 기업들의 경우, 창업자가 CEO도 겸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문화와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신뢰 문제에 직면해있다. 사용자들이 (SNS나스마트폰 등) 디지털 상품의 사회·정치적 의미와 기업들의 증가하는 시장 지배력에 점점 더 민감해하고 하고 때문이다. 무역 분쟁과 성장 둔화 우려, 그리고 정부 영향력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 등 거시 경제에 대한 걱정도 전보다 더 커지고 있다(그런 우려가 올해 순위에 포함된, 특히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우리는 리스트의 랭킹을 세분화했다. 4개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 테슬라, 페이스북, 제이디닷컴-을 ‘불확실성이 더 큰 범주’에 포함시켰다. 우리의 활력 분석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들 기업은 성장괘도에서 탈선할 수 있는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해있다.

물론, 미래 유망기업 50이라 해도 성공을 확실하게 예측할 순 없다. 진화하는 시장, 새로운 경쟁자, 그리고 외부 변수가 성장 궤도를 망쳐놓을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지수가 변동성 심한 시대에 성정 잠재력을 판단하는 유용한 쌍안경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이 글의 마틴 리브스는 경영컨설팅 기업 BCG의 선임 파트너이자 BCG 헨더슨 연구소 소장이다.

번역 박정호 Parky1998@naver.com

정재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