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4일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5만7,082대로 지난해 같은 달(5만5,435대)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기아차(000270) 역시 지난달 4만5,10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4만4,302대)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SUV의 선전 덕분이다. 현대차의 주력 SUV인 코나·투싼·싼타페는 총 2만6,878대를 팔아 전체 미국 소매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소형 SUV 투싼은 21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해 선보인 코나도 판매량을 6,000대 가까이 늘리며 최고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역시 K3(미국명 포르테)가 9,756대를 팔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니로·쏘울·스포티지·쏘렌토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이 2만4,723대를 팔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소폭 개선됐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 3.3%로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GM과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닛산·미쓰비시에 이어 7번째 큰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기아차의 뒤를 스바루·폭스바겐·벤츠·BMW·테슬라 등이 추격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G90,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신형 쏘울 등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인 만큼 지난달 소폭이나마 실적이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