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지점으로 간 하나금융 부사장

실제 업무 프로세스 경험 통해

고객 불편 없는 디지털 전환 목적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담당 임원이 현장 지점 근무를 자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점 창구에서 고객의 불편을 느끼고 이를 모바일 등 디지털로 덜어주기 위해서다. 책상에서 머리를 굴리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그룹 내에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한 하나금융 부사장은 다음달부터 서울 소재의 KEB하나은행 지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 금융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부터 하나금융으로 이직했다. 김 부사장은 과거 삼성전자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로 금융서비스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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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이 지점으로 출근하는 것은 기존의 은행 영업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하나하나 뜯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현장을 장기간 지켜봐야만 고객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무 절차를 단순화하는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김 부사장의 지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의 현장 근무는 그룹 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손님의 기쁨’이라는 금융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 역시 고객, 즉 휴매니티(humanity)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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