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엇갈린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강남마저 유찰 '서울 썰렁'...대형사 몰려 '지방 열기'

"건설사, 당국 단속에 몸사려"

노량진 8구역 등 입찰 저조

분양시장 흥행 대구·부산선

알짜 사업장 중심 관심 커져




# 서울 동작구 ‘노량진 8구역’은 재개발 ‘알짜’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도 총 18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입찰을 받아본 결과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단 2업체만 참여했다.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전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다. 강남권 조차 입찰이 유찰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입찰 성적을 내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흐르는 모습이다. 반면 지역 건설사의 잔치판이었던 지방에선 대형사들이 몰려들고 있는 등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천의 주암장군마을 재개발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에 나섰다. 1차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 1곳만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초 주암장군마을은 사실상 양재동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현장설명회에도 7곳의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결국 시공사 선정은 일차적으로 불발된 것이다. 최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곳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4개사에 그친다.


강동구 천호3구역도 최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과정에 있다. 지난달 시공사 입찰에서 대림산업만 관심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천호3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내년으로 넘어간 상태다. 앞서 대치동 구마을 3지구도 시공사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이곳 역시 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이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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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사정기관이 건설사 단속에 나선 상태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건 처음부터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 “조합이 내거는 조건과 해당 구역의 사업성도 건설사들이 볼 때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의 정비사업장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시장이 양호한 지방 광역시 위주로 보폭을 넓히는 셈이다. 대구 만촌3동 수성3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해 GS건설이 시공사로 낙점됐다. 대구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도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이 참여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재정비촉진5구역은 대림산업, SK건설·한화건설·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은 정부 눈초리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알짜 사업장 위주로 수주하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인지도에서 밀리는 지역 건설사들을 위해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 상태다.
/한동훈·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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