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업체 SNK가 오는 24일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킹 오브 파이터스·메탈슬러그·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유명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회사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IP부문에 비해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성은 다소 낮은 모습이다.
5일 SNK는 서울여의도에서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SNK의 IP로 만든 신작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향후 큰 폭의 회사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NK의 주된 비즈니스는 인기 IP를 다른 게임회사나 콘텐츠 개발사에 임대하는 ‘IP 라이선스’ 사업이다. 지난 1년간 (2017년 8월~2018년 7월, 별도기준) 전체 매출 61억7,198만엔 중 IP 부문 매출이 38억7,437만엔으로 절반이 넘는다. SNK의 IP를 활용한 게임은 2019년 5개, 2020년 7개가 신규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게임사인 조이시티가 유통하는 사무라이 스리치츠(TBD) 등이 포함돼 있다. SNK는 이들 게임의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
IP 라이선스 사업은 이미 개발된 캐릭터 등을 임대하는 사업으로 추가 투자비가 적어 안정적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분야다. SNK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콘솔·PC와 모바일 게임 사업의 성장성은 IP부문에 비해 낮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IP 매출에 비해 증가율이 낮다. 별도기준 2015년 35.5%이던 콘솔의 매출 비중은 21.8%로 모바일은 34.7%에서 13.2%로 감소했다. 매출이 IP부문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SNK는 “IP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지만 콘솔이나 모바일 사업의 성장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으나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IP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킹 오브 파이터스가 1994년, 메탈슬러그가 1996년 개발된 만큼 새로운 IP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SNK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IP 개발 및 IP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계획이다. SNK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10~11일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560만주를 공모한다.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규모가 2,600억원을 넘어선다. 올해 IPO 최대 규모인 티웨이항공의 2,330억원, 애경산업의 1,98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4만1,700원 이상만 기록하면 티웨이항공의 공모액을 넘어선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