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국내 수출 딸기의 문제점을 기술개발을 통해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농진청은 딸기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부터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과 포장 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은 그동안 딸기 수출 농가에서 요구해 온 생육 환경 제어, 겨울철 난방비 절감, 딸기 선별의 기계화, 수출 중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 감소 등 네가지 문제점을 해결했다.
생육 환경 최적화 기술은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수출용 딸기 생산 이력 관리, 농산물 이동 경로까지 기록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관부 국소 난방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관부에만 배관을 설치해 20도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부분 난방 기술이다.
농진청은 또 수출 딸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팰릿 MA포장 기술도 개발했다. 팰릿 MA포장 기술은 지난 4∼5월 인도네시아로 20팰릿의 딸기를 수출할 때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팰릿 MA포장은 포장 내부에 2∼6% 정도의 산소 농도와 15∼20% 정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 딸기의 색 변화와 당도 감소를 늦추고,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 농진청은 수출용 딸기를 선별하는 선별기를 개발했다. 선별기는 딸기의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다. 이 선별기를 쓰면 시간당 1만 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어 노동력 부담도 50% 이상 덜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4,298만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홍콩·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 익었을 때 따는 내수용 딸기와 달리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는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때 수확한다.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지만 당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딸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 이룬 성과”라며 “맛있는 국내산 딸기의 수출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의 수출에도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