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보툴리눔 주사제 "근육비대증 치료에도 효과"

김범준·나정태 중앙대 교수팀

뒷다리 근육 부피 28~39%까지↓

중앙대 교수팀이 주름을 펴주는 보툴리눔톡신(BoNT-A) 주사제로 근육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6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김범준 피부과 교수와 피부과학교실 나정태 연구교수·박동호 연구원은 근육비대증 모델 쥐의 뒷다리에 보툴리눔톡신 주사제(대웅제약의 ‘나보타’, 앨러간의 ‘보톡스’) 또는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지 56일 뒤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톡신 주사군에서 뒷다리 장딴지근육을 포함한 연조직 부피가 28%(ONA형)~39%(PRA형)까지 줄어드는 등 근육비대증 완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골격근 크기, 근섬유 수와 직경 모두 줄었다.







근육비대증은 근육의 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마이오스타틴 단백질이 없거나 적으면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달할 수 있다.

관련기사



보툴리눔톡신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신경세포의 접합 부분인 시냅스 공간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 다양한 근육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정 근육에 움직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이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하거나 긴장도를 낮추는 식이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보툴리늄톡신 주사제의 효과와 안전성, 적정 용량을 연구할 수 있는 마땅한 실험모델 동물이 없었는데 유전적 문제로 근육이 비대해진 실험쥐가 유용한 평가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뇌성마비·뇌졸중 등 중추신경 손상으로 인한 긴장성 근육마비 환자에게도 보툴리눔톡신 주사제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기초·임상 약리학과 독성학(Basic & Clinical Pharmacology & Toxicology)’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