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안미림 이브이케어 대표 "이제 보험금 청구도 ATM으로 하세요"

"서류 작성 등 청구절차 복잡

키오스크 터치 한번이면 끝

2년동안 전국서 '영업 발품'

서울대병원 등 150곳 설치"

안미림 이브이케어 대표가 6일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보험금 청구를 쉽게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보험ATM’ 옆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제공=이브이케어안미림 이브이케어 대표가 6일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보험금 청구를 쉽게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보험ATM’ 옆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제공=이브이케어



“제약·보험 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보험 업체에서 일하면서 일반 환자들에게는 보험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모든 분이 보험 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안미림(32·사진) 이브이케어 대표가 6일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의료보험에서 보험금 청구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보험금 청구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다”며 “보험 업무도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처럼 단순화하기 위해 ‘보험ATM’을 개발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험ATM은 한 번의 터치로 보험 청구가 가능한 키오스크다. 안 대표는 “원래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원에서 서류를 떼 이를 설계사에게 제출하고 설계사는 이를 다시 보험사에 전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손으로 작성해야 하는 게 많아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ATM을 활용하면 보험 청구 정보를 진료 직후 바로 보험사에 전달할 수 있어 보험 청구 절차가 훨씬 단순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이브이케어는 보험ATM을 활용하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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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지난 2014년 처음 사업계획서를 낸 스타트업 전문경영인(CEO)이다. 이듬해인 2015년 보험ATM을 개발하기 시작해 2016년 말 시제품을 선보였다.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사업을 펼쳐나가면서 신용보증재단 관계자를 통해 퍼스트펭귄보증을 받는 등 정부 지원도 받았다. 하지만 국문학과 출신에 영업직 경력만 있었던 그에게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안 대표는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발품’으로 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지인 중에도 기계 쪽을 전공한 사람이 없어 무작정 제품 구상도를 들고 서울 구로공단을 돌아다니면서 개발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명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지난 2년 새 중대형 병원 150여곳에 보험ATM을 설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안착하고 있다. 거점병원에 보험ATM을 설치해 해당 지역에서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2010년 보험영업을 뛸 때 구입한 마티즈를 몰고 전국 각지의 병원을 돌아다녔다”면서 “마티즈 한 대에 보험ATM 기기 한 대가 겨우 들어가는 상황이라 최대한 몸을 쭈그린 상태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과정이지만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강원 영월로, 광주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얼마 가지 않아 보험ATM 기기 3개를 넣을 수 있는 승합차를 마련했는데 지난 2년간 승합차량이 뛴 거리만 16만㎞에 달한다. 현재 이브이케어는 서울대병원·경희대병원·전남대병원·충남대병원 등에 보험ATM을 납품한 것은 물론 전국 거점병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성남=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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