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변화보다 안정 택한 카뱅, 윤호영·이용우 대표 연임

21일 주총 및 이후 열리는 이사회서 최종 확정

카카오뱅크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카카오뱅크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윤호영·이용우 공동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출범 1년 4개월 만에 총자산 10조원을 넘어서고 고객 수 700만명을 기록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데다 내년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면서 ‘윤·이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두 공동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게 된다. 윤 대표와 이 대표 모두 기존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로 다음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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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공동대표 체제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통해 지난해 7월 출범 후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며 두드러지는 성과를 낸 만큼 성장세에 탄력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범 첫해 적자 기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다 내년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나오면서 두 사람에 대한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은 지난 11월 말 기준 9조7,700억원, 여신은 8조8,000억원이다. 가입고객 수는 729만명,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606만건에 이른다. 특히 26주적금 59만계좌, 내신용정보조회 가입자 100만명, 해외송금 30만건, 전월세보증금대출잔액 7,350억원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달 3일 출시한 ‘모임통장’은 출시 하루 만에 1만5,000개 계좌가 개설될 정도로 소비자의 금융불편을 없애려는 시도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여·수신의 폭발적 증가에 맞춰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케이뱅크가 유증에 실패해 대출상품을 중단해야 했던 것과 비교된다. IT 기업의 인터넷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완화한 특례법이 내년 1월 시행되면 카카오가 추자 증자를 통해 대주주로 올라서고 제2금융권 연계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신규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1년간 이어진 잦은 전산장애 등으로 고객불편이 가중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출범 초기라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자는 데 대해 임추위 내부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다”며 윤·이 공동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쳤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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