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어떻게 촛불 혁명으로 등장한 더불민주당 정권이 촛불 혁명으로 망한 자유한국당과 야합해 나라 미래를 건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부한단 말이냐”며 선거개혁을 뺀 예산안 합의를 강력 규탄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연계한 예산안 처리를 주장했지만, 거대 양당이 이를 거부하고 기득권 지키기 ‘야합’을 벌였다는 게 손 대표의 지적이다. 전날부터 단식에 돌입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득권 양당 야합 규탄대회’에서 “제도 개혁 없는 정권 교체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계속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늘 아침 지난 9월 2일 당 대표 수락연설문을 봤다”는 말로 운을 뗀 손 대표는 “당시 ‘저 손학규는 이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제, 그리고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했다”며 “이것이 바로 어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야 3당의 선거제 개혁 요구를 뒤로한 채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을 빼고 예산안에 합의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손 대표는 “어제 양당의 예산안 처리 의결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중심을 잡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손 대표는 민주·한국당의 예산 합의 강행에 반발해 전날 단식을 선언했다. 손 대표가 70대 고령이라 당에서 만류했으나 손 대표는 “내 목숨을 바칠 때가 됐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내 나이 70이 넘었고, 정말 단식하기 싫다”면서도 “국민 뜻을 등에 업고 힘차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