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수수료 인하 불똥...車 할부금융 혜택도 '싹둑'

"수익 악화...마케팅 비용 줄이자"

카드사들, 車 구매 캐시백 축소

카드 수수료 인하로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시급한 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에서도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객이 카드결제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제공하는 일정 비율의 캐시백 혜택을 줄이려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자동차 구매 캐시백을 기존 1.2%에서 0.2%포인트 줄인 1.0%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 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익 급감이 예상되자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2위 삼성카드가 지난 9월부터 선제적으로 캐시백을 1.2%에서 1.0%로 축소한 것도 한몫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1월만 해도 1.5%였다가 1년도 안 돼 0.5%포인트를 축소했다. 업계 3위 KB국민카드의 경우 1.5%의 캐시백을 적용하고 있지만 내년 초부터는 다른 카드사들의 행보에 발맞춰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구매 캐시백은 대표적인 일회성 마케팅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 악화를 감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으로 인해 신용카드사들은 내년부터 연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자동차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자 카드사들이 소극적인 영업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지난해 6월 말 242억원에서 지난해 말 247억원, 올해 6월 말 248억원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 삼성카드 또한 지난해 말 124억원에서 올 6월 말 135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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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당국은 ‘카드 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부가서비스 제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카드 상품의 수익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사에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상품별로 수익 대비 비용 규모를 따져 부가서비스 변경이 필요한지 판가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1월 말까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모든 카드 상품의 수익구조를 일일이 뜯어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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