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범죄자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46)가 미국 수사당국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고 건강상 문제로 심리 기간 보석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 CFO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정 진술서에서 “제기된 혐의에 결백하다”며 “미국 신병 인도에 맞서기 위해 밴쿠버에 체류하고자 하며 인도된다면 미국에서 혐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금 기간에 고혈압으로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면서 심각한 고혈압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CFO는 미국의 인도 요구로 지난 1일 캐나다 검찰에 체포됐으며 지난 7일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
멍 CFO는 진술서를 통해 자신이 최소 15년간 밴쿠버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주 우려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남편도 멍완저우가 보석으로 풀려나면 딸을 밴쿠버에 데려와 심리 기간 학교에 보낼 계획이라면서 체류 허가를 신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남편 류샤오쭝과 사이에 10살 난 딸을 두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2009년, 2016년에 밴쿠버에 주택을 구입했다. 두 주택의 현재 가치는 560만, 1,630만 캐나다달러(약 47억, 138억원)다. 지난 7일 진행된 첫 보석 심리에서 멍 CFO의 변호인은 “체포영장에 구체적 혐의가 없다”며 “멍 부회장이 법원 명령을 어겨 부친을 당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석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려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
다음 심리는 1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