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경제지표 악화에 소통 늘리는 靑...김수현·홍남기 회의 수시 개최

서별관회의와 비슷한 형태

정책 엇박자 차단 효과 겨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 관련 장관들이 함께 모이는 경제현안회의가 앞으로 수시로 개최된다. 사실상 ‘서별관회의’와 같은 비공식 경제 컨트롤타워의 부활이다. 청와대는 다만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하지 않고 장소가 특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서별관회의와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홍 경제부총리 임명과 관련해 “홍 부총리와 김 정책실장이 호흡을 맞춰 일하며 경제 관련 장관들을 수시로 만날 것”이라며 “(경제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부총리도 지난달 9일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직후 “매주 김 정책실장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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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별관회의는 거시금융점검회의의 별칭으로 주요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던 자리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고정 멤버로 참석했다. 회의 장소가 청와대 서쪽 별관이라 서별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정부 모두 비공식 회의체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0월 정부가 서별관회의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에 공적자금을 지원한 것을 두고 ‘밀실회의’ 논란이 불거졌다. 한은 총재의 참석과 관련해 한은 독립성 문제도 불거졌다. 2016년 6월부터 회의는 중단됐고 문재인 정부는 서별관회의를 사실상 폐지했다. 사연 많은 비공식 협의체가 다시 가동되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 부처 간 ‘엇박자’ 논란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기 경제팀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도 보인다. 하지만 회의 기록이 남지 않아 책임이 모호하고 청와대 참모 중심의 국정운영이 되레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지난 10월29일 이후 6주 만에 열린 것이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지난 10월29일 이후 6주 만에 열린 것이다. /연합뉴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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