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든든한 후원군 에이어스 막판 불발...트럼프 재선준비에 브레이크 걸리나

에이어스 "올해 말 떠날 것"

트럼프 "몇몇 인사 면접중"

멀베이니·므누신 등 물망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다가 인선이 최종 불발된 닉 에이어스(뒷줄 오른쪽)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및 그의 가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다가 인선이 최종 불발된 닉 에이어스(뒷줄 오른쪽)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및 그의 가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시돼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 닉 에이어스의 기용이 막판에 불발됐다. 새 비서실장과 함께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탄핵공세에 맞서는 한편 오는 2020년 재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이어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데 대해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나의 훌륭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나는 올해 말 떠날 것이며 그 대의명분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팀과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지난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써온 선거 캠페인 구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이어스는 연말 워싱턴DC를 떠나 조지아로 돌아간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외곽의 정치자금 모금조직인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에서 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가짜뉴스가 에이어스라고 확신하고 보도한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몇몇 인사를 면접 보고 있다.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에이어스의 대안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 의원 등 4명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어스의 비서실장 임명 불발을 두고 여러 추론이 나오는 가운데 미 언론들은 임기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다음 대선이 있는 2020년까지 에이어스와 함께 일하기를 원했지만 에이어스는 3~4개월가량 임시직을 맡는 것 이상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여섯 살 세쌍둥이를 둔 에이어스가 오래전부터 워싱턴DC를 떠나 조지아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 권력암투도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에이어스를 강력하게 밀었지만 백악관 고위참모들이 36세라는 젊은 나이와 부족한 정책경험 등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캠프를 꾸리려 하고 있고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를 천명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불확실성과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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