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승원 중기중앙회 부회장 "중기인들 사기저하 심각...정부에 애로 전달할 것"

취임식 열고 공식업무 시작

조직내부 소통·화합에 주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제반 고용 여건이 나빠지면서 중소기업인들이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하는 분들의 사기가 올라 신이 나서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의 목소리가 정부에 잘 전달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승원(53·사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기자실을 찾아 “중소기업인들이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이 부분을 정부에 잘 전달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부회장은 “현재 360만 중소기업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진단하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력산업의 침체와 대외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중소기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기중앙회에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부여하는 한편 회원 기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중기중앙회는 협동조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면서 “공동사업을 활발히 수행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회원서비스 체계화와 신규산업 회원 영입을 통해 협동조합 정책의 넓이와 깊이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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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부에선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마라톤에서는 선수와 함께 달리며 기록을 앞당기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힘들어하는 직원에게는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한 조직운영 방침으로는 △소통과 화합 우선 △불요불급 업무 정리 및 핵심업무 집중 △인사원칙 준수 및 효율적 인력 운영 △공정한 평가·인사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중소기업 유관기관 중 최고인 2등급을 달성한 만큼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 부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 1988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중소기업청으로 옮겨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기획관으로 퇴직할 때까지 중소기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명실상부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다. 올해 1월부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중기중앙회 노조는 서 부회장을 ‘낙하산 인사’로 지목하고 취임에 반대했었다. 이에 대해 서 부회장은 “질서정연한 가운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모습을 보면서 한 차원 높은 노조활동과 주인의식을 느꼈다”고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된 뒤 ‘나를 지지한 사람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올 때는 전폭적인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떠날 때는 축복과 사랑을 받으며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12월까지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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