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서 뒷돈 수억원 챙긴 브로커 구속

협력업체에 계약 불법 알선, 前 조합장과 뒷돈 나눠같기도

서울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서울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과 관련해, 브로커 A씨가 사업에 관여해 수억원대 뒷돈을 챙겨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재건축 사업 브로커 A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에 관여하면서 협력업체 계약을 불법 알선하고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철거업체 등 재건축 관련 협력업체들에 공사 계약을 따내도록 해주겠다면서 실제 계약을 알선하고는 계약금의 약 10%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씨는 전임 조합장 김 모(53.구속) 씨와 가깝게 지내면서 재건축 관련 용역의 수주를 원하는 협력업체들이 김씨에게 뒷돈을 건네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뒷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2011∼2012년 조합 대의원이던 당시 1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올해 7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조합 관계자들은 “A씨는 조합의 공식 임원이 아니라 브로커였지만, 당시 조합에서 사실상 실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왕(王) 조합장’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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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를 불구속 수사하다가 증거 인멸 정황이 있어 구속했다”면서 “구속된 후에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챙긴 뒷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면서, 전임 조합장 김씨의 조합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김씨와 A씨의 범행 당시부터 재건축 조합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던 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기존 지상 5층짜리 124개 동 5천4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아파트 144개 동·6천642가구를 짓는 강남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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