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日문학계 지한파 오무라 교수 '한국문학번역상'

이기영 '고향' 번역 공로 인정

"100년 뒤에도 활용될 책 낼 것"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오무라 마스오(왼쪽 세번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오무라 마스오(왼쪽 세번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이 이기영의 ‘고향’을 번역한 오무라 마스오(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와세다대 명예교수와 한유주의 장편소설 ‘불가능한 소설’을 번역한 자넷 홍(한국문학번역원장상), 한창훈 작가의 소설집 ‘나는 여기가 좋다’를 번역한 리디아 아자리나(한국문학번역원장상) 국민대 글로벌인문지역대학 유라시아학과 조교수 겸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에게 돌아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1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번역서 중 가장 탁월한 작품에 주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과 ‘제6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등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특히 오무라 교수는 올해 신설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는다. 일본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연구자로 지난 1985년 윤동주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무라 교수는 “한국 문학이 일본에서 아주 극소수로 인식되고 있지만 절망하지 않고 있다”며 “책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한 권의 책으로 인해 100년 후 그 책을 기초로 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며 이러한 신념으로 지금까지 (이 일을) 해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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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은 프랑스 필리프피키에출판사와 독일 프리랜서 기자인 카타리나 보르하르트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신진 한국문학 번역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 등 7개 언어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는 김금희 소설가의 단편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대상 작품으로 선정해 7개 언어권으로 공모한 결과 총 186건의 원고가 접수됐다. 수상자는 션 할버트(영어), 이은정(프랑스), 박지현(독일어), 베아트리스 알론소 마시아(스페인어), 다리아 토도로바(러시아어), 이정옥(중국어), 마쓰부치 유우코(일본어)다.

수상자들은 K팝·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션 할버트는 “K팝에 관심이 있다 보니 한국 문화를 더 알고 싶어 한국 문학을 읽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자넷 홍은 “번역가로 16년 정도 일했는데 ‘불가능한 동화’는 첫 장편”이라며 “처음 번역 일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싸이부터 BTS까지 한류 스타가 등장하면서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마쓰부시 유오코는 “일본의 한 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책을 좋아하는 연예인이 책을 추천하는 코너가 있는데 지난해 한 코미디언이 박민규 작가의 ‘카스테라’를 추천해 그 덕에 젊은이들이 박민규의 작품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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