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3분기 日 GDP 2.5% 감소…2014년 2분기 이후 최저치

일본 정부가 올해 3·4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연율 환산 기준)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10일 일본 내각부는 3·4분기 GDP가 전 분기에 비해 0.6%, 연율 기준으로는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공개된 이 기간 GDP 성장률 속보치(연율 기준 -1.2%)에 비해 1.3%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로, 지난 2014년 2·4분기(4~6월)에 연율 기준으로 -7.3%를 기록한 이래 4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공개된 수치는 법인기업 통계를 비롯한 최신 통계를 반영하면서 속보치보다 한층 낮아졌다. 도소매와 운수·우편업 등을 중심으로 침체가 심해지면서 당초 0.2% 감소로 집계됐던 기업 설비투자는 -2.8%로 하락폭이 커졌다. 개인소비도 0.1% 상승에서 0.2% 감소로 돌아섰다. 종합적인 물가변동을 표시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한달전보다 1.3%P 낮아진 이유


태풍 제비·홋카이도 지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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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파장 제조업 등 악영향



일본의 3·4분기 성장률이 한 달 전 집계 당시보다 큰 폭으로 위축된 것은 지난여름 집중적으로 발생한 자연재해 파장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4일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물류의 중추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일시 폐쇄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후 9월7일에는 홋카이도에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해 농림수산 부문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관광이나 제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난의 특성상 피해가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속보치 발표 한 달 만에 집계된 수치가 크게 악화했다.

지난 2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는 올해 들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분기 1.3% 감소한 후 2·4분기에 반등(2.8%)했지만 3·4분기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내각부는 “잇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소비와 수출이 줄었지만 경기 기조 자체는 여전히 완만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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