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관련기사 26면
짐 로저스는 아난티의 투자사인 중국의 ‘민생투자’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생투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아난티 지분을 지난 9월 말 현재 33.24%(2,736만5,860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보다 5주 적다. 로저스는 민생투자를 통해 아난티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그동안 국내 사업을 주로 해왔으나 앞으로는 해외 사업 진출에도 관심이 있다”며 “아직 실제 로저스를 만난 적은 없지만 앞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사외이사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가 국내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을 유망 투자지역으로 꼽아온 만큼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금강산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168만 5,000㎡(51만평)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 프라이빗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을 갖춘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지었다. 2008년 5월 문을 열었으나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이날 아난티 주가는 정규장에서 5.19% 하락했으나 장 마감 이후 짐 로저스 영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가격제한폭(9.53%)까지 오르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혜진·이경운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