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 사용자 5,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소프트웨어 버그(오류)로 인해 앱 개발자 등 제삼자에게 노출됐다고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은 이에 따라 소비자 버전의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애초 예정보다 5개월 빠른 내년 4월 폐쇄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구글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11월 중 6일간에 걸쳐 구글 플러스 기본코드 업데이트 과정에서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실거주지 주소, 직업, 나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면서 “이는 대중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앱 개발자 등 제삼자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구글 플러스 개인정보 유출이 곧바로 정보 도용 또는 오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영향을 받은 사용자 수가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에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앞서 구글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구글 플러스의 사용자 정보 노출 사고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사용자 수가 50만 명으로 국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11일 의회 증언을 앞둔 상황에서 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나 의회의 진상조사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8,700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의해 도용돼 트럼프 캠프로 흘러 들어간 이른바 ‘CA 스캔들’로 인해 마크 저커버그 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