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重, 日서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4기 수주

미국 해안경비대 인증 후 첫 일감 따내

국제 인증으로 향후 수주 증가 기대

현대중공업의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 /사진제공=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의 선박 평형수처리장치 ‘하이밸러스트’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009540)이 일본 조선사로부터 선박 평형수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HiBallast)’를 수주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은 후 처음으로 따낸 일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적으로 기술력에 대한 인증을 받은 만큼 향후 하이밸러스트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와 하이밸러스트 4기를 내년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밸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독자 개발한 선박 평형수처리장치로 선박의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한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들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년간 하이밸러스트에 대한 육상시험, 선상시험, 환경시험 등을 수행하며 USCG에서 요구하는 모든 시험 결과를 충족해 지난 10월 USCG로부터 최종 형식승인 획득에 성공했다.


미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과 별도로 자국 법에 USCG로부터 승인받은 평형수처리장치에 의해 관리된 선박 평형수만 해역에 배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은 반드시 USCG의 형식승인을 획득한 평형수처리장치를 탑재해야 한다. USCG의 형식승인은 성능 요구사항이 높고 절차가 까다로워 승인을 받은 제품은 국내에 현대중공업의 하이밸러스트를 포함해 단 3개, 전 세계적으로도 10여개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9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이 발효되면서 오는 2024년 9월까지 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규모는 협약 발효 후 7년간(2017∼2024년) 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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