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교육청, 교실혁신 방안 발표]서울 중학생, 내년부터 최소 1과목 '객관식 시험' 안본다

객관식 문제 대신 논·서술형 평가로

자유학년제 2020년까지 전체 확대

서울 지역 중학생들은 내년부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 최소 1개 과목에서는 객관식 시험문제를 풀지 않게 됐다. 대신 논·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로 성적을 산출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미래 인재를 기르는 교실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혁신 방안에 따르면 중학교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침을 개정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군의 지필고사에서 최소 1과목 이상에서 ‘선다(選多)형’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도록 했다. 논·서술형으로 평가하는 시험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반드시 1개 과목 이상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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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올해 21개 중학교를 선도평가학교로 지정해 운영한 결과 전체 학교로 확대실시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선도평가학교는 5개 교과군 중 3개 과목에서 객관식 시험을 없앴고 이 중 14개 학교가 올해처럼 시험 방식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현재 45% 수준인 논·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중학교 자유학년제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을 없애고 논·서술 시험으로 평가할 경우 교사 부담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평가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논·서술형 시험이 과학 교과군의 기술·가정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과목에 집중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연흥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논·서술형 평가도 채점기준이 충분히 개발돼 있다”며 “교사들 사이에서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는 내년 1학기부터 3~6학년을 대상으로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팀을 이뤄 과제를 해결하는 협력적 프로젝트 활동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1학급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수업·평가혁신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와 모든 초중고에서 ‘새 학년 집중준비기간’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수업·평가 혁신 방안이 다른 모든 정책의 근본이며 본질”이라며 “수업·평가 혁신을 통해 초중등교육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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