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 시범철수 22개 GP 현장 상호 교차 검증 완료

국방부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 계획대로 진행

12일 오전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북측 감시초소(GP) 터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 파괴 여부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다./철원=사진공동취재단12일 오전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북측 감시초소(GP) 터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 파괴 여부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다./철원=사진공동취재단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11개씩의 GP(감시초소) 철수에 대한 현장검증 작업을 마쳤다. 양측은 상호 검증에서 GP 파괴와 병력 철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현장검증단은 이날 오전 북측 GP에 대한 검증을 마쳤고, 북측 현장검증단이 오후 남측 GP에 대한 검증 작업을 펼쳤다. 남북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비무장지대 내에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 검증단은 이날 오전 남측 GP에서 북측 GP까지 연결된 오솔길을 따라 이동해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에서 북측 검증단과 만난 뒤 북측 시범철수 GP에 대한 검증을 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중부전선의 만남 장면을 보면 철모에 노란띠를 두른 남측 현장검증반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군사분계선에서 북측 현장검증반과 만났다. 군사분계선에서 짧게 대화를 나눈 남북 현장검증반은 길가에 흰색 줄이 설치된 오솔길을 따라 북측 GP로 이동했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검증반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검증반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철원=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현장검증반이 DMZ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자 남측 경호 인력은 철수했고 대신 무장한 북측 인력이 경호 임무를 맡았다. 고지 정상에 있는 북측 철거 GP로 연결된 오솔길의 상당 부분은 계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 계단도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을 위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북측 GP가 철거된 지점에는 무장한 북한군이 남측 현장검증반의 이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측 현장검증반은 이날 오전 모든 지역에서 현장 검증을 끝냈다. 오후 2시께 북측 현장검증반이 군사분계선에서 남측 인원과 만나 남측 시범철수 GP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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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시범철수 GP 당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각각 투입했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남북은 이날 각각 77명, 모두 154명의 검증단을 운용했다.

국방부는 “북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는 모든 화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 시설물이 철거됐는지, 지하 연결통로 및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이 매몰·파괴됐는지 등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이 검증한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측 GP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국방부는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내에 오솔길을 만들고, 군사분계선을 평화롭게 이동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로 남북 군사 당국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조치”라며 “이번 상호 현장검증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시범철수 GP 잔해의 처리방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 GP 시범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설물 잔해는 벽돌로 만들고, 철근은 녹여서 평화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시설물은 과거 베를린 장벽처럼 특정 장소에 전시될 전망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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